A Contemporary Home

키즈 놀이 공간 ‘PIM’의 이승호 대표와 여성복 브랜드 ‘비아 드 젠’의 경제은 대표의 새 공간. 아들 제이까지 세 식구가 사는 집은 가족을 닮아 트렌디함으로 가득한 컨템퍼러리 홈이다.

스타일리시 패밀리라이프

놀이와 아트를 결합한 키즈 전용 공간 ‘핌(PIM)’과 트렌디한 자체 제작 여성복을 판매하는 ‘비아 드 젠’을 이끌고 있는 이승호, 경제은 부부. 20대 중반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한 두 사람은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10살 아들 제이의 부모이기도 하다.
이승호 대표가 운영하는 핌은 엄마들이 한 번쯤 들어봤거나 방문했을 인기 있는 키즈 카페다. 자상한 아빠의 면모가 돋보이는 그는 이메지네이션플레이그라운드, 스너그, 두들탑 등의 키즈 브랜드를 수입 및 유통 사업을 하며 지난 2017년 새빛섬에 복합 키즈 전용 공간 ‘핌 한강’을 오픈했다. 기존의 키즈 카페와 차별화되는 복합 전시 체험 공간으로 아이들의 놀이 및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이곳은 엄마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올해 5월에는 광교에 ‘핌 언더그라운드’를 오픈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핌의 모티브를 아들 제이에게서 얻었다.
“제이는 미술, 과학,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아이예요. 평소 엄마, 아빠에게 감정 표현도 잘하는데, 이러한 아들을 보며 아이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키워줄 수 있는 키즈 전용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시작이 되었죠.”
아내 경제은 대표가 이끄는 ‘비아 드 젠(Via de Jen)’은 몸매를 슬림하게 연출해주는 핏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국내 제작 패션 브랜드다. 키즈 공간 사업과 패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부부는 평소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 스타일리시한 패션 스타일은 물론 좋은 디자인을 보는 안목과 마니아적인 물건 수집의 취미로 감각적인 일상을 만들고 있다.
1 컬러를 좋아하는 온 가족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글라스 이탈리아의 유리 콘솔. 오묘한 컬러감이 인상적이다. 2 프랑스 앤티크의 대형 샹들리에 조명을 설치하기 위해 윗부분을 잘라내 길이감을 조절한 뒤 다이닝 테이블 위에 설치했다. 3 딥한 그레이 색조가 묵직한 돌 상판 마감의 아일랜드 키친과 대형 샹들리에 매치 또한 유니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요소.
부부는 작년 9월에 새로운 공간으로 이사를 했다. 이전 집은 당시 유행하던 프렌치 스타일로 꾸미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새 집은 트렌디하면서도 좋아하는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세련된 분위기를 간직하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인테리어도 패션처럼 막연히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취향을 담아야 온전히 우리의 공간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경 대표는 가족의 새로운 공간을 위해 콘셉트 설정부터 시공, 스타일링까지 인테리어 전문가를 능가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작업에 공동 참여했다. 핌이라는 공간을 직접 꾸몄던 경험이 있는 남편은 아내에게 전적으로 새 집의 인테리어를 맡기고 응원해줬다.
“아내의 일터가 바로 아래층에 있어요. 아내가 저보다 집에 머물며 제이를 돌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할 때 아내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어요.” 엄마가 공들여 꾸민 집은 아들 제이도 좋아한다. “우리 집은 엄마의 두 번째 스케치북인 것 같아요. 옷이 첫 번째 스케치북이고요. 인형 방 등 제가 좋아하는 공간들도 만들어줘서 마음에 쏙 들어요.”

갤러리 같은 일상 공간

지은 지 10년이 되어 가는 아파트는 201.48㎡의 면적으로 넓은 거실 구획과 높은 천장이 특징인 곳이다.
“어느 뉴요커가 사는 아파트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가정집이지만 가구나 소품이 오브제처럼 보일 정도로 갤러리에 와 있는 듯했어요. 그 아파트처럼 집을 꾸미고 싶었어요.”
경 대표는 지인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갤러리 같은 살림집을 완성하기 위해 평소 좋아하는 모던함과 프렌치 스타일에 컬러 포인트를 적절하게 믹스하기로 했다. 공간은 다소 어우러지기 어려운 콘셉트의 인테리어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해 3~4개월에 걸쳐 완성됐다.
거실은 이 집의 시그너처 공간이자 콘셉트가 가장 잘 드러난 공간이다. 갤러리처럼 여백의 미가 돋보이도록 높이가 낮고 밝은 색조의 가구를 배치한 뒤 독특한 소품으로 스타일링을 더했다. 이어 주방은 전면을 가공 처리한 돌 소재로 마감한 아일랜드 키친과 빈티지 테이블, 거대한 샹들리에 조명을 감각적으로 매치했다. 부부 침실은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짙은 컬러를 사용해 안락한 느낌을 강조했다. 대신 뉴욕에서 구입한 디자인 조명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아이 방은 클래식한 무드를 좋아하는 제이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남자 아이 방이라면 으레 사용될 법한 하늘색이나 파란색의 밝은 색조 대신 그레이와 네이비의 짙은 컬러, 벨벳 커튼, 골드 컬러 자수가 새겨진 베딩 등으로 디테일을 강조했다. 엄마, 아빠의 작업실과 제이의 학습, 놀이, 취미 방 등 다양한 공간으로 사용되는 서재는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벽난로 구조물을 옮겨와 알파 룸으로 꾸몄다.
짙은 컬러의 조화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자녀 침실. 엄마가 만들어준 파자마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가족 모두의 취향을 반영한 집은 각자의 개성에 맞게 선호하는 공간도 조금씩 다르다. 이승호 대표는 스웨덴에서 들여온 빈티지 다이닝 테이블이 놓여 있는 주방과 볼드하게 꾸민 부부 욕실을 좋아한다. 주방에서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 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늦은 밤 식탁 위 샹들리에 불빛 아래에서 혼자 남은 업무를 처리하거나 노트북으로 넷플릭스를 보기도 한다. 욕실은 향을 좋아하는 그가 인센스 스틱이나 콘을 피워 놓고 하루의 피로를 푸는 휴식의 공간이다. 경제은 대표가 좋아하는 공간은 럭셔리하면서도 모던한 무드의 안방 욕실이다. 거울을 조각해 제작한 하부장은 집에 특별한 포인트를 더한다. 제이는 친구처럼 다정한 아빠와 평소 미술 놀이를 즐기는 서재를 꼽는다. 웨인스코팅 기법과 벽난로 모티브의 선반 등 클래식 무드가 적용된 공간으로 부자는 강렬한 색감과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표현하는 프리스타일 드로잉을 즐긴다. 서재 곳곳에는 개성 넘치는 제이의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리에이티브한 가족이 사는 법

창의성이 남다른 제이는 평소 그림을 자주 그린다. 캔버스에 마스킹테이프를 툭툭 찢어 붙이고 롤러에 물감을 묻혀 슥슥 바른 다음, 물감을 짜는 등 다채로운 표현 방식을 스스로 즐긴다. 흰 종이나 캔버스를 보면 제이는 주저함이 없다. 그림처럼 감정 표현에도 솔직하다. 평소 가족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잘 표현하는데, 엄마와 아빠가 지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면 곁에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며 꼭 안아주는 다정한 아들이라고. 부부 모두 바쁘지만 일을 마친 날에는 오롯이 제이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이승호 대표는 평소 아들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긴다.
“넓은 자연, 전시 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의 체험을 중요시 여겨요. 사업을 하며 해외 키즈 브랜드들을 접해보니 다양성과 함께 늘 자유로움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하더라고요. 제이에게 틀에 박힌 교육을 하거나 고루한 가치관 대신 열린 사고와 자유로움을 알려주고 싶어요.”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이대표는 아이와 함께 캠핑을 가거나 가구를 만들고, 전시를 보러 다닌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부모의 영향을 받아 그림과 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다섯 살 때 시작한 마술 또한 열 살인 지금까지 꾸준히 배우고 있는데 물체의 탄성이나 빛의 굴절 등을 이용하는 등 과학 원리와 비슷해 창의력은 물론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이 대표가 아들에게 친구 같은 아빠라면 경 대표는 좀 더 엄격한 엄마다.
“제이가 아빠와 충분히 교감하고 또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저는 다른 역할을 맡고 있어요. 고학년이 될수록 학업에도 신경을 써야 해서 주말에는 아이와 숙제를 하고, 제이가 싫어하는 과목도 함께 공부하고 있죠. 아이 입장에서는 아빠와 노는 게 더 좋겠지만 하기 싫은 일도 최선을 다했을 때 얻는 성취감과 기쁨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워킹맘인 그녀는 같은 건물 아래에 있는 디자인 사무실과 배송 사무실을 오가며 제이를 돌본다. 또한 제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라면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 또한 배움에 적극적이다. 혼자서 복싱 학원에 가 어린아이도 배울 수 있는지 직접 물어 엄마가 나중에 등록을 해줬을 정도로 호기심이 많다. 이승호 대표 또한 사업을 꾸려 나가며 제이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엄마, 아빠는 제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견하고 응원해주고 싶다. 거울을 보며 춤을 추고 랩을 하는 제이와 그루브를 함께 타는 흥겨운 부모이기도 하다. 올해는 캠퍼밴이나 트레일러를 제이와 함께 개조해보고 싶다는 부부. 아들이 중학생이 되면 그 캠퍼밴으로 아프리카를 횡단하는 멋진 꿈을 꾸고 있다.
Freelance Editor_ Kim Sung Sil
Photos_ Kim In Ch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