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emian Life in the City

캐나다 밴쿠버에서 빈티지 온라인 셀렉트 숍을 운영하는 사라 샤바컨(Sarah Shabacon). 두 아이의 엄마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건강하고 매력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도심 속 보헤미안 라이프.

Like Earth Color

캐나다 밴쿠버에서 빈티지 콘셉트의 리빙 굿즈와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온라인 셀렉트 숍을 운영하는 사라 샤바컨. 그녀의 쇼핑몰 웹사이트와 일상을 전하는 SNS에는 베이지, 브라운, 카키 색조의 어스 컬러(earth color)를 활용한 감각적인 패션 스타일링과 홈 인테리어 사진이 가득하다. 사라 곁에는 귀여운 두 아들 아이작(6세), 지기(4세)와 영화 조명 감독으로 일하는 남편 라이언이 있다. 사라는 열일곱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만나 첫눈에 반한 뒤 스물한 살 되던 해 첫째 아이작을 가졌다. 첫 데이트에서부터 서로가 소울메이트라는 걸 알게 됐다는 부부. 두 사람은 첫아들 아이작이 두 살 되던 해 멕시코 툴툼의 한 해변가에서 로맨틱한 결혼식을 올렸다. 사라는 이듬해 둘째 아들 지기가 태어나며 본격적인 워킹맘 대열에 합류했다.
“엄마가 되면서 자연과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물건에 매력을 느꼈고 차츰 자연과 자유를 사랑하는 보헤미안 라이프스타일에 빠지게 됐죠. 어스 컬러에 대한 애정도 비슷한 맥락이에요. 생명의 원천인 흙과 모래, 대지를 담은 어스 컬러는 그 자체로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생각해요.”
자연 그리고 자유로움을 사랑하는 사라는 어린 시절부터 빈티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키워왔다. 할머니의 옷장에 걸려 있는 1960년대 빈티지 드레스와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라피아 햇을 쓰고, 10대가 되어서는 어머니를 따라 중고 가게에 다니며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찾기도 했다.
“어린 시절 용돈이 생길 때마다 중고 가게로 달려갔어요. 오래되고 가치 있는 물건을 찾아내는 재미를 그때부터 알게 되었죠.”
결혼 전 헤어 액세서리 숍을 운영하기도 했던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 다시 빈티지의 매력 빠졌다. 새 물건이 쉽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시대,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고 나만의 스토리를 더해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연을 연상시키는 뉴트럴 컬러, 다양한 질감과 디자인의 가구 및 소품이 어우러진 거실.
어스 컬러로 담백하게 꾸며진 사라의 2층집. 큰아들 아이작이 편안해 보이는 뉴트럴 컬러 패브릭 소파에 앉아 있다.

We Love Nature

사라는 친구처럼 지내는 두 살 터울의 아들 형제를 위해 아이들 방을 특별하게 꾸몄다. 그녀가 선호하는 어스 컬러를 기반으로 자연 소재 가구와 소품을 두어 편안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방을 완성했다. 나무로 만든 벙커 침대에는 천연 리넨 침구를 깔고, 플로어 램프에는 야자수로 엮은 갓을 씌웠다. 그리고 라피아 소재의 바스켓 등을 방 안 곳곳에 놓아두어 자연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과 가깝게 지내며 자신의 선택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요. 또한 타인을 존중하고 환경과 동물을 보호하는 성숙한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자연에 깊은 애정을 지닌 사라 가족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거실이다. 거실에는 워언(Worn) 스토어의 체어, 엣시(Etsy)의 조명과 아트포스터, 레이첼 선더스(Rachel Saunders)의 세라믹 도자기가 놓여 있다. 최근에는 리네 로제(Ligne Roset)의 옐로 패브릭 소파를 구입해 인테리어에 변화를 줬다. 거실 벽 선반에는 오래된 금속 촛대와 액자, 고서, 토기가 놓여 있는데, 목재와 가죽, 양털 등을 더해 포인트를 줬다. 오래된 물건과 새로운 물건이 섞여 있지만 원래 놓여 있던 것처럼 이질감이 없다. 이곳에서 사라 가족은 음악을 듣거나 파티를 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패션 스타일 또한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을 닮았다. 아이보리, 베이지, 브라운 등 뉴트럴 컬러를 기본으로 캐시미어, 코튼, 실크, 리넨 소재 아이템을 매치해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돋보이는 빈티지 패션을 즐긴다. 평소에 그녀는 메이크업을 즐기지 않는데, 오히려 주근깨가 살짝 드러난 본연의 피부를 더 사랑한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외모에 편안한 행복을 주고 있는 편’이다.

Bohemian Working Mom

그녀의 남편은 직업적 특성상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출근해 어두워져서야 일을 마치곤 하는데, 그나마 다행히 집에 남편의 스튜디오를 마련해 비교적 많은 시간을 집에서 작업하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편의 육아 스케줄이 유동적인 대신 사라의 일과는 규칙적인 편이다. 아침에 아이작을 유치원에 데려다준 뒤 낮에는 지기를 돌보며 함께 빈티지 숍을 찾아 판매할 물건을 구입한다. 대신 집에 돌아와서는 업무로 노트북과 휴대폰에 메여 있는 시간 없이 육아에만 집중한다.
매혹적인 1960~1970년대의 빈티지 아이템을 다루는 그녀는 혼자 사업을 하다 보니 챙겨야 할 것이 많다. 웹사이트에는 빈티지 제품뿐 아니라 윤리적인 기준에 맞춰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제품 바잉부터 수선과 사진 촬영 작업까지 혼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힘들 법도 하건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브릭으로 직접 디자인한 상의 컬렉션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터라 내년에는 직원을 뽑을 생각도 갖고 있다. 이처럼 바쁜 일상을 보내는 그녀는 여유가 있을 때마다 명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올해는 열심히 일해서 최대한 돈을 모을 생각이에요. 내년 여름쯤 남편의 촬영 일정이 끝나면 온 가족이 유럽으로 여행 갈 계획을 갖고 있거든요. 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가족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가정과 일, 자신을 돌보는 것까지 자연스러움을 거스르지 않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는 그녀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헤미안이다.
Freelance Editor_ Kim Sung Sil
Photos_ @sarahshabacon
Translation_ Kwon Tae 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