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First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 변동, 1년 내내 대기오염을 경고하는 미세 먼지 주의보, 바다를 떠다니며 해양 생물과 나아가 인간을 위협하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까지. 환경은 이제 지켜서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필수’가 되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엄마, 아빠들이 먼저 실천해야 할 필환경 라이프 Ao t Z.

ABOUT : GREEN FIRST

선택이 아닌 ‘필수’, 필환경 라이프

에메랄드빛의 코스타리카 해안. 아름다운 바다 속에는 희귀종인 바다거북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 그런데 카메라가 바다거북의 얼굴에 다가가는 순간, 반전의 모습이 펼쳐진다. 바다거북의 코에 긴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것. 몇 년 전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코스타리카 해안 지역을 탐방하던 해양 생물학자 연구팀에 의해 발견된 바다거북의 처참한 모습이 담겨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은 전 세계 사람들이 버린 폐기물로 고통받고 있었다. 연구팀 중 한 명이 펜치를 사용해 코에 박힌 빨대를 뽑자 새빨간 피를 뚝뚝 흘리며 아파 하는 바다거북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고, 해양 생물에 미치는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
플라스틱의 문제는 해양 생물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가 매년 생산하는 플라스틱 양은 3억3000만 톤으로 2050년까지 폐기되는 플라스틱의 양은 약 120억 톤으로 추산된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중 해마다 약 1200만 톤이 바다로 흘러가는데 이것들이 햇빛에 의해 잘게 부서지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바다를 떠다니게 된다.
현재 해양에는 약 5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문제는 이런 미세 플라스틱들이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의 체내로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극심한 기후 변동으로 무더위와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고, 기준치를 초과한 초미세 먼지는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트렌드 코리아 2019 팀에 의하면 “그동안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실천하면 좋은 것’ 혹은 자신의 긍정적인 신념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생존을 위한 ‘필환경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각 나라마다 환경을 지키는 다양한 정책과 규제들을 국가적으로 빠르게 제도화하는 추세다. 또한 기업들 역시 더 이상 친환경 트렌드를 외면하기 어려워졌고, 소비자들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친환경 트렌드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 단체별로 커피 전문점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카페 내에서 음료를 마실 경우 카페에서 제공하는 머그잔이나 개인 텀블러를 이용해야 하며, 테이크아웃 시에는 예외적으로 일회용 컵을 제공받을 수 있다. 대형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스타벅스 코리아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커피를 내린 뒤 남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퇴비를 지역 농가에 제공하는 등 환경보호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작년까지 대형 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 돈을 주고 비닐봉지를 구입해 사용하는 게 가능했다면, 올해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의 점포에서 비닐봉지와 쇼핑백 등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다.
또 2019년 5월에는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가 서울에 문을 연다. WHO 환경보건센터는 유럽에 1곳이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설립되는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센터는 동북아 미세 먼지와 기후변화, 유해 화학물질과 같은 정보를 수집하고, 환경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동시에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2019년은 환경을 지향하는 다양한 시도와 실천들이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가적인 개선 방안 등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소비와 라이프스타일의 질적, 양적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TREND

착한 소비, 필환경 트렌드

사회 전반에 걸쳐 수년간 이슈였던 친환경은 자연을 오염시키거나 파괴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어울리는 개념을 말한다. 올해는 환경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개념의 ‘필환경’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나타났다. 착한 소비, 가치 있는 소비 트렌드가 눈에 띄며 패션, 인테리어, 식생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새로운 현상들이 눈에 띈다.

Zero-Waste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는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최소화한 농가에 부여하는 컨트롤 유니언을 인증한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스 웨트셔츠부터 페트병에서 탄생한 친환경 제품인 '패커블 라인'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트럭 위를 덮는 데 쓰이는 방수 소재의 비닐 덮개와 자동차 시트에 부착된 벨트를 재활용해 새로운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
산업화로 인한 쓰레기 양이 무분별하게 증가함에 따라 지구촌이 심각성을 인식하며 세계적으로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는 지구에 얼룩을 남기지 않는 삶을 메시지로 쓰레기 생산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을 강조한 사회적 운동이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확산되며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는 쉽고 다양한 실천 방법이 생겨나고 있다.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더 나아가, 물건을 생산하기 전부터 발생할 수 있는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한다는 뜻의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은 프리(Pre)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을 위해 미리 앞선 행동을 하여 쓰레기가 생겨나는 근원을 방지하자는 의미다. 대표적인 예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 사용하기 등 일상에서도 주의를 기울인다면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
‘리사이클링(Re-Cycling)’이 사용한 물건의 본래 모습 그대로를 재활용하는 비교적 단순한 행위였다면 ‘업사이클링(Up-Cycling)’은 버려진 물건을 리디자인 또는 활용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가공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안 입는 의류를 이용해 가방이나 옷을 만들고, 폐타이어를 이용해 운동화를 만드는 것 등이다.

Veganism

비거니즘

뷰티 브랜드 러쉬는 비윤리적인 동물 실험에 반기를 들어 매년 퍼포먼스와 근절 캠페인을 통해 동물 실험의 심각성 을알리고 있다.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Vegan)은 최근, 단순히 육식을 피하는 식생활을 넘어 ‘비거니즘(Veganism)’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넓은 의미에서 동물 보호를 실천하는 삶의 방식이다. 동물 보호는 잔인한 동물 실험을 거부하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로 이어진다.
‘학대(cruelty)가 없다(free)’는 의미로 동물 실험뿐만 아니라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도 뜻한다. 사람과 비슷한 생물학적 요소를 지녔다는 이유로 토끼는 화장품 실험에 가장 많이 사용된 동물이기도 하다.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윤리적인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토끼가 폴짝이는 모습의 ‘리핑 버니(Leaping Bunny)’ 로고를 만들어 뷰티 제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패션업계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외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이 ‘퍼 프리(Fur-Free)’를 선언하며 동물의 털을 원료로 모피를 만들지 않고 동물 성분을 함유한 옷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의식 있는(conscious)’과 ‘패션(fashion)’의 합성어인 ‘컨셔스 패션(Conscious-Fashion)’은 소재 선정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되는 의류를 소비하고자 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Eco Campaign

에코 캠페인

코오롱스포츠에서 다섯 번째로 선보인 환경보호 캠페인인 '노아 프로젝트'는 기후변화로 종의 수가 현격히 줄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나비를 주인공으로 선정하고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카무플주라 프린트를 접목시켜 자연을 존중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담았다.
환경 문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녀에게 환경보호에 대해 가르치는 방법인 ‘에코 페어런팅(Eco Parenting)’이 새롭게 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환경보호가 귀찮은 일이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일상에서 실천하는 조기교육을 말한다. 세상을 바꿔갈 필환경 글로벌 트렌드로 ‘에코 크리에이터(Eco Creator)’도 빠질 수 없다.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에 이어 환경보호에 더욱 적극적으로 앞서는 친환경 비즈니스로 생산과 소비 방식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창의적으로 물건을 만들고,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 식재료(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을 합쳐 만든 신개념 식문화 공간을 뜻하는 ‘그로서란트(Grocerant)’가 있다. 마트나 식료품점에서 손님이 직접 재료를 고르면 즉석에서 요리를 해줘 잔반 처리 걱정이 줄어 환경을 보호하는데도 일조하는 다이닝 트렌드다. 또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전 세계 많은 식료품점에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와 함께 모양이 예쁘지 않거나 흠이 많아 판매하지 못하는 식재료들을 활용해 즉석에서 판매하는 음식점을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FASHION

컨셔스 패션

패션업계에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컨셔스 패션’이 화두에 올라서며 환경을 의식하는 소비자들에 맞춰 이들이 원하는 패션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짧은 시간 동안 대량의 옷을 생산하며 소비와 버림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그 옷들이 만들어지는 공정 과정에서의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소재 선정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옷들은 물 사용량을 줄인 염색법, 합성섬유 대신 천연 소재로 만든 의류들이 대부분이다.

Patagonia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의 클래식한 플리스 디자인을 재해석한 헤리티지 디자인 라인에 재활용 울과 플리스 원단을 결합한 제품.
대표적인 친환경 컨셔스 패션 브랜드로 떠오른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최근 생각하는 소비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긴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슬로건을 발표하며 이슈를 모으고 있다.
그 외에도 ‘리서클 컬렉션’을 선보이며 컨셔스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R1 재킷’은 제작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파타고니아의 철학을 반영해 블루 사인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93%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에 꾸준히 앞장서고 있다.

Nau

나우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친환경 의류 브랜드, 나우는 세계 최초로 ‘리사이클 다운’을 선보였다. 리사이클 다운은 침구류에서 모은 깃털과 솜털을 재가공한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세척과 소독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친 친환경 패딩이다. 또한 국내 최초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법 ‘드라이 다이(Dry-dye)’ 제품들도 새롭게 선보이며 환경적 가치를 불어넣는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다.

ZARA

자라

자라와 같은 계열사인 풀앤베어, 오이쇼, 마시모두띠, 버쉬카도 컨셔스 패션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SPA 스페인 브랜드 자라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 환경 친화적인 라인인 ‘조인 라이프(Join Life)’를 선보였다. 유기농 순면과 텐셀(리오셀)과 같은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 만든 컬렉션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기물과 물, 에너지 등 천연 자원의 소비를 줄였다. 작년 겨울에 선보인 아웃도어 컬렉션 역시 플라스틱 병으로부터 추출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아우터를 선보였다.

Global Brand

글로벌 브랜드

컷2. 재사용할 수 있는 패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티지아노 과르디니가 소개한 컬렉션의 일부 소재는 우리나라 바다에서 건진 어망과 지중해에서 건진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나일론, 누에고치다누. 에고치를 죽이지 않고 나방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채집한 비폭력 실크로 만들어졌다.
마이클 코어스와 베르사체 또한 모피 제품 판매를 중지하기로 동참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2017년 파리 패션 위크에서 거미의 DNA를 복제한 누룩을 통해 나온 인공 거미줄로 실크 드레스를 만들어 대중에게 선보였다. 기존의 누에고치로 만든 실크처럼 가늘고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Collaboration

컬래버레이션

로에베와 엘리펀트 크라이시스 펀드가 협업하여 코끼리 보호에 기여하는 프로젝트 캠페인 컷.
대형 패션 브랜드와 환경보호 단체들과의 다양한 협업도 눈에 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2016년부터 해양 환경보호 단체인 ‘팔리 포 더 오션’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양 정화 작업 도중 수거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페인 패션 브랜드 로에베는 코끼리 미니 백을 한정 에디션으로 선보였다. 케냐 삼부루 마을의 전통 구슬 공예를 입힌 디자인으로, 가방의 모든 수익금을 코끼리 보호 단체인 ‘엘리펀트 크라이시스 펀드(Elephant Crisis Fund)’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영국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버버리가 최근 선보인 2019 S/S 협업 컬렉션은 열대우림과 수목림의 황폐화,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무한 책임을 내세우는 자선 단체 ‘쿨어스(Cool Earth)’를 후원하며 환경보호에 동참했다.

PLACE

에코 호텔

필환경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여행 레저 분야에서도 이른바 ‘에코 호텔’이 새로운 숙박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호텔을 설계할 때 사용하는 재료나 호텔 내부에서 고객들이 직접 사용하는 아이템들을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것.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며 에코 호텔이 전 세계에 등장하고 있다.

Kikka Hotel

키카 호텔

작년 8월에 문을 연 키카 호텔은 콘크리트로 구성된 외부와 달리 따뜻한 느낌의 목재 인테리어로 단장했다. 호텔의 외부 벽면은 이전에 사용한 건물의 느낌을 그대로 보존해 자연스러운 멋을 살렸다
일본 도쿄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키카 호텔’은 친환경을 콘셉트로 내세운 호텔이다. 이곳은 친환경 의식이 높은 2030 세대와 유럽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키카 호텔은 사람들이 식사와 숙박을 통해 노력하지 않고도 자연환경보호와 관심에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지속 가능’한 호텔을 선보이기 위해 오픈했다.
내부 목재, 특히 객실에 비치된 침대 프레임은 오래된 일본 가옥에서 쓰던 자재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재료 리사이클링이 돋보이는 가구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식사 역시 환경을 생각하여 만들어졌다. 음식물을 최대한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며, 호텔에서 주먹밥을 사 먹을 시 매출의 일부를 아프리카 지역 어린이들에게 기부금으로 후원한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제품들 역시 일반 제품이 아닌, 캄보디아 여성의 활동을 지원하는 의류 브랜드 사라수수(Salasusu)의 제품으로 키카 호텔에서 처음 정규 판매한다.

Trunk Hotel

트렁크 호텔

트렁크 호텔 내부와 외부, 곳곳에 눈에 띄는 조경은 투숙객들이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했고 옥상에도 허브 정원을 만들어 자연친화적인 호텔의 모습을 더했다. 호텔 내부에서 사용되는 모든 친환경 의류와 액세서리, 어메니티는 별도로 마련된 호텔 스토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도쿄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시부야 지역에 위치한 ‘트렁크 호텔’. 이곳은 지역 활성화를 돕고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호텔을 만들고자 생겨난 곳이다. 시부야의 주민과 예술가들이 모여 환경, 지역 발전, 다양성, 건강, 문화 분야에 공헌할 수 있는 소셜라이징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로비의 벽과 테이블은 폐자재를 재활용했고 쓰지 않는 그릇을 분쇄해 만든 컵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사용할 수 없는 자전거 부품을 이용해 새롭게 탄생한 자전거를 숙박객들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호텔 바에서 사용하는 빨대는 플라스틱이 아닌 파스타 면으로 만든 것을 제공하고, 실내용 슬리퍼는 한 번 쓰고 버리지 않도록 비치 샌들을 구비해 숙박객들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비치 샌들 역시 리사이클 제품이다. 또한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호텔 쿠션은 흰색 보트 돛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고, 직원용 데님 앞치마는 재고 상품을 새롭게 만들어 사용한다. 트렁크 호텔은 최근 숙박업 외에도 자체 의류 컬렉션을 론칭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호텔답게 모두 리사이클링한 코튼 소재 의류를 전개한다. 트렁크 호텔의 자체 의류 브랜드와 협업하는 공장을 선정할 때도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업체만을 선별해 작업한다.

PLACE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새활용(업사이클)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코 페어런팅 복합 문화 공간이다. 새활용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인식을 넓히고, 업사이클링 기반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2017년 9월에 개관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외부 전경.
친환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활동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교육과 실천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다음 세대가 될 아이들에게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을 보호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기르도록 조기교육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이런 교육 방식을 에코 페어런팅(Eco Parenting)이라 하는데,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에코 페어런팅을 실현한다. 새활용 문화의 전 과정을 한자리에서 재미있고 쉽게 체험할 수 있고, 실생활에 접목해 환경을 살리는 새활용 문화를 다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다.
소재은행에서 진행하는 소재구조대 체험 활동.
이 밖에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판매자가 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중고 물품을 정리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며 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는 ‘새활용 바자회’와 전문가와 함께 아이디어 상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상상 놀이터’, ‘업사이클링 가족 패션쇼’와 일회용품 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새활용 캠프’ 등 신선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형성해 건강한 기본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청소년에게는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새활용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중장년층에게 새활용에 대한 기본 교육을 실시해 유아, 청소년, 청년에게 교육을 할 수 있는 시민 새활용 교육자를 양성하는 등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새활용에 대해 토론하고 환경보호를 함께 실천해 긍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다회용품을 챙겨 갈 것! 환경을 생각하는 공간이다 보니 일회용품 반입과 사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문 시 손수건, 텀블러 등 다회용품을 지참하고, 미리 챙기지 못한 경우 1층 안내 데스크와 식당, 운영 사무실에서 대여가 가능하니 참고하자.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하 1층, 지상 4층의 대규모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해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해 새활용 관련 프로그램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소재은행’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이 상품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얻고 새활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1층에는 국내외 새활용 디자이너, 예술가, 전문가와 함께 벤치마킹을 통한 작품 전시 및 인형극 등 다양한 시민 참여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새활용 전시 체험장’이 있다. 2층은 입주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새활용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집 숍과 새활용 소재와 관련해 다양한 체험 및 워크숍이 이루어지는 ‘새활용 배움터’로 구성되어 있다. 3층과 4층에는 쓰레기를 새로운 물건으로 탄생시키는 새활용 장인들이 자리 잡고 있어 다시 태어난 쓰레기의 놀라운 변신을 볼 수 있다.

INTERVIEW

The Picker: 더 피커

‘더 피커’에는 포장지가 없다. ‘순환’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양한 사회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고자 기획된, 조금은 불편하지만 착한 마켓, 더 피커를 다녀왔다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마켓인 더 피커를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부부이자 2016년부터 ‘더 피커’를 운영하고 있는 송경호, 홍지선 대표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작은 의류 회사를 운영했어요. 일을 하다 보니 수익을 얻는 기쁨과 동시에 제품의 제작과 생산 과정에 좀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사회적 기업과 소셜 벤처 영역을 다시 공부하게 됐고, 당시 식수 전문 GNO 단체에서 근무하던 홍지선 대표를 만나 사회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공통 관심사인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 계획서를 간단하게 써본 것이 더 피커의 시작이었어요. 첫 시작은 ‘개인적인 불편함’이었죠. 값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는데, 사자마자 버려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고 그렇게 버려진 것들이 고스란히 쓰레기가 되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도 불편하게 다가왔어요. 일상에서 이런 고민은 지속되었고,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우리는 원천적으로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다양한 해외 사례와 국내 실정 등을 고려해 제로 웨이스트 숍인 더 피커를 열게 되었죠.

더 피커 제품은 어떤 과정을 통해 판매되나요?

제로 웨이스트 매장은 제품을 들여오는 과정과 판매하는 과정에서 일반 매장과 확연히 달라요. 매장에 있는 모든 제품은 포장 없이 판매할 수 있는 형태인지, 제로 웨이스트 삶을 지원할 수 있는 제품인지 내부 회의를 거쳐 선정돼요. 그다음 공급 업체를 정하는데 식재료의 경우 친환경으로 생산된 것들을 선택해 저희가 직접 농장에 연락해 공급받아요. 이런 과정을 통해 매장에 입점된 제품들은 소량으로 포장되기보다는 재활용이 가능한 커다란 유리병이나 긴 원통형 실린더 등에 담겨 진열됩니다. 매장 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식재료의 특성에 맞게 용기를 준비해 와야 하고 그 용기에 원하는 만큼 재료를 담아 구입할 수 있고요. 저울을 이용해 용기 무게를 뺀 나머지 식재료 중량을 체크해 계산되는 방식이에요.

마켓 옆에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 중이에요. 이곳도 환경을 생각한 특별한 레스토랑인가요?

더 피커가 문을 열 때만 해도 제로 웨이스트, 프리 사이클링, 패키지 프리 숍 등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단어였어요. 사회적인 관심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재고 폐기물의 양도 많았죠. 그래서 오픈한 것이 그로서란트라는 개념의 레스토랑이에요. ‘그로서란트(Grocerant)’란 식재료(Grocery)와 음식점(Restauant)을 합쳐 만든 용어예요. 더 피커 레스토랑에서는 육식을 줄이고 채소를 섭취하는 식단으로 탄소 발생량, 물 사용량, 동물 복지 등을 실천할 수 있는 채식 메뉴만을 선보이고 있어요.

포장지가 없는 매장에 소비자들이 많이 적응한 편인가요?

장을 보러 가는데 집에서 여러 가지 용기와 장바구니를 챙겨 가야 하니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누구나 장을 보고 집에 와서 온갖 포장지를 벗겨내고, 사계절 분리수거를 하고, 버리는 비용과 수고가 또 들어가는 과정을 거치죠. 아, 들어와서 더러워진 손을 씻어내는 과정까지겠네요. 이 과정을 줄인 쇼핑을 몇 번만 겪다 보면 이용자들이 먼저 알아차려요. 이런 습관이 훨씬 편리하다는 사실을요.

더 피커의 베스트 상품은 무엇인가요?

식재료 중에서는 키노아나 렌틸콩 등의 특수 곡물이 인기가 많아요. 대형 마트에서는 대용량 제품만 판매하는데, 더 피커에서는 필요한 만큼만 사갈 수 있어 찾는 이가 많아요. 식재료뿐만 아니라 리빙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 대나무 칫솔이 베스트셀링 아이템이에요. 최근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고, 환경을 지킨다는 것이 개인이 실천하기에 거창하게 느껴지는데 작은 것부터 생활 속에서 쉽게 시도해볼 수 있어요.

운영의 원칙이 있다면?

‘가볍게, 누구나, 재미, 삶’! 더 피커를 대표하는 키워드예요. 환경이라는 영역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과 의무감으로 먼저 다가가는 편이죠. 하지만 환경이 계속해서 나빠진다면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고 확신해요. 때문에 제로 웨이스트 등의 환경보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락처럼 재미있게,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아나야 지속 가능하죠.

2019년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최종 목표는 국내에 포장 없는 장보기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소비문화를 변화시키는 일이에요. 단순히 소비자에게만 노력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공급자로서 누구나 편하게 제로 웨이스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추기 위해서도 힘쓰고 싶어요.
Editor_ Nam Kuk Hwa, Hwang Da 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