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per Morrison : Thingness

2019년은 현대 모더니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 독일의 조형미술예술학교이자 미술 사조가 된 바우하우스가 100주년을 맞는 해다. 바우하우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감각적인 공간과 전시 콘텐츠로 사랑받는 복합 문화 공간 피크닉에서 모더니즘 디자인의 계승자이자 ‘슈퍼 노멀’ 철학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의 첫 회고 전시 <재스퍼 모리슨 : THINGNESS>가 열리고 있다.

영국인의 생각과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적 디자이너로 꼽히는 재스퍼 모리슨은 영국 킹스턴 대학과 왕립미술학교(RCA)를 졸업하고 1986년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30여 년간 비트라(Vitra), 무인양품(Muji), 알레시(Alessi), 카펠리니(Capellini), 마루니(Maruni) 등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로서 세계 유수의 기업과 함께 작업한 그는 2006년 절친한 동료이자 일본 디자인계의 거장인 후카사와 나오토와 함께 <슈퍼 노멀> 전시를 기획했다. 단순하고 기능적인 일상의 사물을 재조명하여 ‘평범한 것’에 깃든 아름다움과 저력을 새롭게 각인시킨 이 전시를 통해 그는 한 시대의 디자인 철학을 이끄는 아이코닉한 인물로 주목받는다.
또한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에 영입되어 직관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의 휴대전화, 양문형 냉장고 등 수준 높은 제품들을 선보이며 이른바 ‘삼성 디자인 경영’ 시대를 이끄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제품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저술 활동과 전시를 꾸준히 병행해오고 있는 재스퍼 모리슨은 현재 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자신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제품들을 소개하는 ‘재스퍼 모리슨 숍’을 직접 경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용적이고 간결한 제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재스퍼 모리슨의 대표작들을 볼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우리가 무심히 스치는 일상 속 평범한 사물에 깃든 아름다움과 지혜를 영상과 사진, 짧은 에세이로 재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또한 단순한 이미지나 한 줄의 텍스트 같은 사소한 모티브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오랜 과정을 거쳐 ‘사물(thing)’로 탄생하기까지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며 사람과 삶을 이롭게 하는 ’좋은 물건‘,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사물의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삶의 인사이트를 제시했던 재스퍼 모리슨의 특별한 전시는 오늘 3월까지 열려 있다.
Editor_ Nam Kuk H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