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MILANO DESIGN WEEK

전 세계 내로라하는 디자인계 브랜드가 모인 국제 가구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4월 9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물론이고 도시 전체가 전시장이 되는 장외 전시인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까지 역사적인 공간에 아트와 디자인을 접목한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와 컨템퍼러리&모던 아트 전시인 미아트(Miart: Milan Art)는 선 굵은 기획과 콘텐츠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 문제 메시지를 담은 전시와 설치물이 눈에 띄었는데, 로산나 올란디의 디렉션으로 진행된 <길트리스플라스틱(Guiltlessplastic)> 전시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펼쳐진 캠페인 전시까지 환경 이슈를 디자인을 통해 전달했다.

그런가 하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앙증맞은 디자인과 컬러의 제품들은 1970년대 과감한 패턴과 강렬한 컬러를 재현하고 있었다. 팔라초에서부터 갤러리와 뮤지엄, 개인의 집을 전시장으로 개조한 사적 공간까지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어 한 장소 안에서 녹여낸 전시들은 디자인 위크가 열리는 일주일간 밀라노가 세계 최대의 디자인 도시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TREND 1

환경을 위한 길트리스플라스틱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산나 올란디 갤러리가 2개의 특별 전시를 선보였다. 우선, 현재 디자인계의 대두가 되고 있으며 환경 문제를 환기시키는 ‘길트리스플라스틱(Guiltlessplastic)’. 19세기 기차역을 재현한 뮤지엄을 배경으로 펼쳐진 전시는 버려진 플라스틱의 재사용 또는 재활용으로 만든 가구, 패브릭은 물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장이 되었는데 하이메 야욘, 니카 주판크, 포르나세티를 포함한 트렌디한 현대 디자이너의 작품이 과거의 산업 공간 안에서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반대편 길 끝에 위치한 로산나 올란디 갤러리에서는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가 있었는데, 공업적 생산 방식을 미술과 결합한 실험적인 제품들은 대담한 패턴과 진한 색상의 아르데코 시대로 돌아온 듯 경쾌했다.

TREND 2

동심으로 돌아간 디자이너들

엘레나 살미스트라로(Elena Salmistraro)와 안토니오 아리코(Antonio Arico)가 디자인한 알트레포미(altreforme)의 캐비닛 컬렉션.
서커스 형태의 설치물로 장식된 알레씨 전시.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주요 전시가 열리는 료 피에라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패턴으로 가득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에 컬러를 입힌 엘레나 살미스트라로의 동물 캐릭터 마스크와 미키마우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볼법한 알레씨의 전시 공간, 상상 속 동물과 함께 정글에 있는 듯한 마지스의 테이블 램프, 부드러운 벨벳 소재의 형광 컬러로 다시 소개된 퀴부의 동물 조명 컬렉션, 미국의 핫한 아티스트 하스 브라더스가 로브제(L’Object)와 협업한 몬스터 컬렉션까지 동심을 일깨우는 디자인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 그중에서도 어린 시절의 영감을 표현한 아티스트 알렉산드라 로베다(Alessandra Roveda)와 미쏘니 홈의 협업으로 선보인 설치물은 동화 속에서 본 듯한 초현실적인 상상 속의 집으로 관람객을 초대했다.

TREND 3

아트와 디자인의 완벽한 조화

하스 브라더스와 르브제의 협업으로 선보인 새로운 몬스터 컬렉션.
(왼쪽) 개인의 아파트에서 펼쳐진 팔레르모우노 전시. 소피 와넨스(Sophie Wannenes)의 아트 디렉션으로 소개되었다. (오른쪽)디자이너 아티스트 마크 엔지의 ‘아스트랄 테이블(Astral Tables)’.
럭셔리와 꿈을 주제로 한 제품을 선보인 마크 엔지(Marc Ange) 는 미국 서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렌치 이탈리안 아티스트로 어린 시절 자신만의 피난처를 찾아가는 시간을 떠올리며 기억을 예술로 발전시켰다. 그의 ‘이상한 세계(Extraordinary World)’ 컬렉션은 엘더 플라워로 둘러싸인 침실, 거미 다리를 한 의자, 우주 행성 테이블 등으로 상상력 넘치는 표현이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시대를 넘나드는 디자인이 공존하는 식스 갤러리와 일상의 공간을 예술적으로 장식한 팔레르모 우노(Palermo Uno)는 컬러와 오브제가 어우러져 삶의 공간에 펼쳐진 예술의 가능성을 담아냈다. 장외 전시에 참여한 에르메스 역시 브랜드의 예술 방향에 맞춰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선보였는데, 돌로 높게 쌓은 미로 같은 길을 통해 걷다가 새로운 재료로 만든 컬렉션을 마주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Writer & Photos_ Rei Moon(@moonray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