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in Cartoon

SNS에 짤막한 육아툰으로 팔로워들의 큰 공감을

얻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우영.

한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 일러스트레이터로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작품 <이것이 행복 This is Happiness>.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가족 모두 건강하고 단란하게 이야기를 나눌때 진정한 행복이라 믿는다.

‘밀키베이비’라는 예명으로 인스타그램(@milkybaby4u)에 짤막한 육아툰을 올리며 엄마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우영. 2011년부터 카카오 UX 디자이너로 일한 김우영 작가는 카카오톡부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택시등 굵직한 서비스의 디자인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지금은 스마트홈 서비스의 디자인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9년 차워킹맘으로 바쁜 회사 생활에도 출퇴근 시간 짬짬이 그림 에세이를 그려 SNS에 올리고 퇴근 후에는 다섯 살 딸아이와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틈틈이 기업의 광고 일러스트를 그리는가 하면 강연, 클래스 등 밀키베이비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하루 24시간을 누구보다 알차게 보내지만 그녀 역시 한때는 일과 육아, 엄마 혹은 ‘김우영’ 사이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2015년에 아이를 낳고 3년간 고된 시기를 보냈어요. 특히 처음 1년은 저도 몸이 성치 않은데 아이는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하고 남편은 무척 바빠 진퇴양난의 상황이었죠.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직장에 복귀했지만 일과 육아에서 갈등이 심했어요.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갈 때마다 혼자 남아 있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김우영 작가가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올인할 것인지, 일과 육아를 병행할 것인지 수없이 망설였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성취감을 느끼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퇴사를 결정하고 6개월 정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아이를 돌봤어요. 그 사이 크고 작은 공모전에 지원하고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참여해 배움의 시간도 가졌죠.

밀키베이비로서 그림을 그리며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지금은 다시 회사에 복귀했는데 예전과 달리 육아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환경에서 다니고 있어요.”

밀키베이비의 그림에는 엄마 그리고 여성의 삶이 담겨 있다.

가족과 시대에 던지는 부드러운 응원

아이를 낳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밀키베이비 연재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됐다. 대학에서 방송영상을 전공하며 시나리오 속 인물을 지어내는 것에 흥미를 느꼈던 작가는 웹툰속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고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다니는 스토리를 세상 밖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

“처음 일러스트를 그린 건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였어요. 젖먹이 아기를 돌보며 외롭고 힘든 마음을 드로잉으로 달랬죠. 그러자 어두운 기분이 조금씩 정리되고 희망적으로 바뀌더라고요. 신기하고도 고마운 경험이었어요.”

그렇게 ‘밀키’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150여 편 가까이 그리면서 작가는 세상의 수많은 그림 가운데 ‘나만의 그림’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외로움, 소소한 일상을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선보이며 많은 부모들의 공감을 얻었다.

팔로워가 늘면서 아홉 번의 전시와 크고 작은 기업들과의 일러스트 컬래버레이션, TV 인터뷰 등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됐다. 2017년에는 초보맘 시절의 에피소드를 모아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중 ‘외로움과 함께하기’라는 제목의 첫에피소드는 작가에게 특히 소중하다.

우리 가족의밤 Nighty night>은 어린아이를 기르는 일상, 세 식구의 삶을 그렸다.

“‘나는 아마 외로움을 낳아서 안고 있는 걸지도’라는 문구와 아이를 안고 있는 제 모습을 그렸어요. 당시 대부분 육아툰은 ‘아이’ 중심의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저는 엄마가 된 내 마음은 이렇게 복잡다단한데 다른 엄마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육아를 할까 궁금했고, 엄마가 중심인 웹툰이 없다는 사실이 불만이었죠. 그래서 처음부터 ‘엄마’의 마음을 다뤘어요.”

김우영 작가는 ‘내 아이의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잘 경청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밀키베이비(milkybaby)’는 새벽녘 분유를 먹이다 문득 바라본 아기 볼이 뽀얗고 사랑스러워서 짓게 된 이름이다.

첫 에피소드부터 지금까지 밀키베이비의 글과 그림에는 여성에서 모성으로 변화하는 마음과 고민이 주로 담겨 있다. 내가 중심이었던 삶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아이는 물론 자신에게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까닭 모를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 과정을 지나오면서 엄마로서 더욱 단단해지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오롯이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아이는 나와 완전히 다른 인격체이자 소우주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따로 또 같이’ 인생을 사는 법을 알게 됐다.

밀키베이비의 에세이가 많은 엄마들의 공감과 ‘좋아요’를 부른 이유도 엄마로서의 성장통과 함께 인간 김우영으로서의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작가의 관심사는 사회가 바라보는 가족에 대한 시선이다. 결혼과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밀키베이비를 통해 ‘가족’이라는 형태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태고, 희생하는 엄마가 아닌 주체적으로 사는 여성의 삶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

9월 말에는 엄마들이 아이에게 쉽게 그림 그려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우리 엄마 그림이 제일 좋아>를 출간할 예정이다.

<We run the bath! 목욕을 한다!>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 목욕의 즐거움.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가족을 보면 ‘모성’이나 ‘가족애’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채 정작 행복한 순간은 잘 나타나지 않는것 같아요. 직접 겪어보니 힘든 시간도 물론 있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도 많아요.

아이를 통해 제 커리어에 변화가 생겼지만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던 것처럼 말이죠. 가족으로부터 얻는 힘,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제그림에 더 많이 담아내고 싶어요.”

Editor : Jeon Mi Hee (Freelanc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