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lanet B’ Life

내 가족과 이 지구가 함께 숨을 쉬는 삶,

이른 바 ‘No Planet B’ 라이프를 실천하는 핀의 가족.

그들이 사는 집과 일상을 들여다봤다.  

“또 다른 지구, 플래닛B는 없다.

그래서 일상에서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을 실천한다.

직접 만든 천 가방을 쓰고, 유기농 재료를 이용하고, 승용차 대신 전기 자전거를 탄다.”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를 실천하는 가족

자연을 사랑하는 핀 Fien의 가족은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 살고 있다. 프리랜서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네 살, 두 살 딸을 둔 엄마인 핀은 카메라로 가족의 일상을 담는다. 하루 24시간이 바쁜 워킹맘이지만 그녀의 사진 속에서는 분주함 대신 평온함이 느껴진다.

이들 가족이 특별한 이유는 또 다른 지구, 즉 플래닛B는 없다고 믿으며 일상에서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 실제로 실천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직접 만든 천 가방을 들고 다니고, 대부분의 먹거리 또한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다.

얼마 전에는 소유한 승용차 두 대를 모두 팔고 전기 자전거를 구입하기도 했다. 전기 자전거는 주행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핀 역시 집 꾸미는 걸 좋아하지만 집 안 가구 대부분은 원목 소재로 중고가게에서 구입한 가구를 재활용하고 있다. 사진 속 포근하고 안온한 집은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셈이다.

그녀가 남편 안토니 Anthony를 처음 만난 것은 10여 년 전 소개팅을 제안한 친구 덕분이다. 그 전에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곁에 있으면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남편을 보고 결국 결혼을 결심했다.

어린 두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빠 안토니는 현재 스포츠 관련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첫째 딸 리브 Liv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빠를 닮아 활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성격을 지녔다. 예리한 감각 때문인지 간혹 개성 넘치는 패션 스타일을 스스로 선보여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할 때도 있다.

흥이 많아 춤추는 걸 좋아하는 언니를 따라 춤을 추기 시작한 막내 클리우 Cliou는 곧 17개월이 되는데, 웃음이 많고 순한 성격으로 동물을 좋아한다. 네 식구의 일상은 평온하다. 주말에는 온 가족이 집 근처 공원과 숲에서 산책을 즐긴다.

핀은 천천히 빛이 바래지는 낙엽의 색을 좋아한다. 옷부터 리빙 아이템까지 브라운 계열을 즐긴다.

어릴 때 핀은 할머니와 숲속을 거닐며 식물과 꽃을 구경하는 시간을 좋아했다. 두 딸과도 그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 자주 산책을 나서곤 한다.

17개월에 접어드는 막내 클리우. 엄마 핀에게 영원한 드림 베이비다.

나무의 재질을 좋아하는 핀은 원목 빈티지 가구를 구입하거나 중고 원목 가구를 직접 수리해 재활용한다.

리브가 사용하는 원목 침대는 네덜란드의 리빙 브랜드 리틀드리머 Little Dreamers에서 구입한 핸드메이드 제품.

책상에 올려둔 리브의 장난감은 엄마 핀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빈티지 가게에서 구입한 피셔프라이스 Fisher Price 제품.

재활용의 미덕을 보여주는 첫째의 방

1930년에 지은 핀의 집은 이 지역에서도 아주 오래된 집으로 손꼽힌다. 나무 바닥은 그대로 두었지만 집의 많은 공간이 핀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2층 규모지만 방 2개와 다락방으로 이뤄진 작은 집이다.

그녀의 알뜰한 생활력과 취향을 대표적으로 엿볼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아이들 방. 2층에 있는 리브의 방은 용도 없이 방치해둔 다락방을 개조한 곳이다. 동생이 생긴 리브를 위해 따로 방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다락방을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어두컴컴했던 벽면과 나무 바닥에 하얀색 페인트를 칠하고, 원목 침대와 직접 리폼한 가구를 들였더니 포근하고 안락한 공간이 완성됐다. 침대 맞은편에 자리한 책상과 의자는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아 내놓은 것을 가져와 손수 리폼한 것이다.

처음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지저분하고 낡아 보였지만 사포로 나뭇결을 문지르고 진한 초록색 페인트로 책상 다리에 색을 입혔더니 리브의 방과 썩 잘 어울린다.

어린아이들 방에 놓아두는 소품은 아무래도 더러워지기 쉬워 디자인이 예쁜 것보다는 관리와 세척이 간편한 제품을 선호하는 편. 하얀 나무 바닥에 깔아둔 러그는 로레나카날 Lorena Canals의 제품으로 실제로 세탁과 관리가 무척 쉽다.

첫째 리브의 방은 화이트로, 둘째 클리우의 방은 핑크로 페인트칠을 했다.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클리우의 방.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자를 좋아하는 남편은 온라인 아이쇼핑을 즐기는데, 할인 기간에 디자인과 가격이 좋은 제품을 곧잘 찾아낸다. 거실의 대리석 테이블은 퓌르니피트 Furnified 제품.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꾸민 동생의 방

둘째 클리우의 방은 1층 안방과 가까운 곳에 있다. 벽면 한쪽을 인디언 핑크 컬러로 칠해 언니 방과는 또 다른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환경보호와 자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집 안의 가구는 대부분 원목 제품인데, 클리우 방에 있는 선반과 벤치 또한 원목 소재를 택했다. 작은 갈색 서랍장은 덴마크산 빈티지 제품으로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그리고 벤치는 시부모님 댁의 다락방에서 찾아낸 것. 처음엔 진초록에 나무 조각 몇 개가 떨어진 상태였는데 핀이 집으로 가져와 민트 톤으로 페인트칠을 해 아기자기한 느낌의 DIY 제품이 탄생했다. 또 방에 놓아둔 나무 의자와 라탄 체어, 책꽂이는 모두 중고가게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평소에 핀은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자연보호를 가장 큰 가치로 둔다. 자연을 가까이하는 일상을 즐기는 아이들 또한 방에 걸린 꽃과 새 그림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한다. 두 그림 모두 IXXI에서 구입한 제품으로 핀과 아이들이 직접 골랐다.

Editor : Kim Min Hyung
Cooperation : Fien Dequecker   @Fiend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