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J & Yoni P

K-패션을 이끄는 힙한 패션 브랜드 스티브 J & 요니 P와 데님 레이블 SJYP를 이끄는 듀오 디자이너 스티브 J(권혁서) & 요니 P(배승연).

패션계 대표 셀럽 부부인 그들의 영감으로 가득 찬 삶 그리고 두 사람을 닮은 또 하나의 소울메이트, ‘시안’이라는 완벽한 행복.

Inspiration in Life

패션 디자이너 부부 스티브 J와 요니 P의 삶은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패션, 예술, 친구, 서핑, 꽃과 식물이 사는 정원이 있는 집 그리고 영감의 원천인 사랑하는 가족. 영국에서 유학 생활과 직장 일을 병행하며 2007년 런던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딴 브랜드 스티브 &J요니 P를 론칭한 이들은 실험적이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동양계 신인 디자이너에게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기 어려운 런던 패션 디자인 위크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영국과 한국 모두에서 주목을 받았다.
<보그> 등 유명 패션지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등 데뷔 후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폭풍 성장의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2010년 한국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했다. 2014년에는 스티브 J&요니 P의 데님 레이블 SJYP를 별도로 론칭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트렌디한 브랜드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그들의 브랜드는 지금 전 세계 30여 개국 140개 이상의 매장에서 판매되며 영국의 리버티, 셀프리지, 하비니콜스, 프랑스 르봉마르셰, 미국 노드스트롬 등 유명 백화점을 비롯해 세계 3대 편집 숍 중 하나로 꼽히는 파리 콜레트, 글로벌 온라인 편집 숍 네타포르테, 샵밥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협업 중 지난해 글로벌 뷰티 색조 브랜드 MAC과 함께 스티브 J & 요니 P 라인을 출시하고 요니 어트랙티브 제품을 완판하기도 한 컬래버레이션을 가장 흥미로운 작업으로 꼽은 요니 P. 그녀의 파우더 룸에는 평소 다양한 향을 즐기는 향수, 디퓨저, 캔들 등의 컬렉션이 디스플레이하듯 수납되어 있다. 클래식하고 펑키한 느낌을 동시에 갖춘 트위드 미니 드레스 2019 S/S SJYP 컬렉션
“올해로 한국에 들어온 지 9년째예요. 영국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한국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싶었어요. 당시 국내에 편집 숍이 하나둘 생기던 때라 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한남동에서 보낸 4년이라는 기간 동안 데님 섹션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지금의 발판이 되어준 계기가 되었어요.”(SJ)
“한국에 들어온 무렵 결혼을 하고 더 안정적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특히 지난 2년여는 한섬과 함께해 오며 더 크게 성장하는 좋은 기회였어요. 창의적인 패션쇼, 디스플레이 등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맘껏 펼칠 수 있었고요.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로 시작해 이제는 다양한 협업 부서와 내셔널화와 글로벌화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요. 현재 SJYP는 디자이너들을 포함하여 25명의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본사의 담당 부서까지 합하면 100여 명이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고요.”(YP)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만나 지금까지 23년을 늘 내 편으로, 인생의 다양한 변곡점을 함께 겪어온 두 사람은 2017년 딸 시안이를 낳으며 ‘부모’라는 새로운 챕터를 여는 중이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육아도 함께하고 아이와 스킨십과 대화도 많은 스티브는 J 아내가 인정하는 최고의 아빠다. 그는 임신 초기 안정을 취해야 하는 16주까지 차수에 따라 각종 신선한 제철 재료를 공수해 직접 요리를 해주기도 하고, 시험관을 할 당시에는 매일 주사 를놓아야 하는 아내에게 의무병 출신의 경험을 살려 직접 주사를 놔주기도 한 자상한 남편이다. 시안이가 들고 있는 핸드메이드 행잉 아워아워 제품.
“치열하게 일하고, 열심히 놀며 지내다 보니 어느새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더라고요. 덜컥 겁이 나서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임신이 안 되어 시험관 시술을 하게 됐고 어렵지 않게 시안이를 가졌어요. 흔히 임신을 하면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들 하는데 저는 반대였어요. 입덧도 없고, 컨디션도 가볍고 좋았어요. 어흥이(태명)가 배 속에서 꼬물대는 임신 기간에도 요가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촬영 로케이션도 직접 보러 가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어요. 시안이를 낳고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아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울림이었고, 온전한 사랑이었죠.”(YP)
내추럴한 상판의 빅 사이즈 테이블이 놓인 다이닝 룸은 가족이 자주 모이는 장소이자 손님 초대, 독서, 엄마 요니 P의 취미인 꽃꽂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공간이다. 벽면에 걸린 유머러스하고 인상적인 톤의 대형 그림은 미술을 좋아하는 스티브 J가 직접 그린 작품. 부부가 입은 의상 모두 SJYP의 2019 S/S 컬렉션. 시안이가 입은 의상은 소장품, 화이트 컬러 헤어밴드와 에이프런 모두 클로딘 제품.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인지 두 사람은 둘이면서 하나 같고, 하나이면서 또 각자의 개성을 지닌 둘로 완벽하게 조화롭다. 부모가 된 뒤 두 사람은 한결 편안하고 따뜻해졌다. 그들의 디자인처럼 스티브 J와 요니 P를 쏙 빼닮은 집 안은 특유의 밝고 온화한 기운으로 가득하고 그 중심에는 시안이가 있다.
아기를 낳은 뒤 오히려 젊어진 기분이 든다는 두 사람. 육아도 자신들답게 즐기면서 엄마, 아빠도 행복하다. 안 가던 놀이공원, 동물원에도 가고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르며 새로운 삶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에서 육아의 비중이 커졌지만 그렇다고 아이만 있고 부모 자신은 없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고 여기는 부부. 저녁과 주말은 오롯이 시안이를 위해 보내지만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늘 모임으로 가득 차 있던 저녁은 점심 약속으로 옮겨져 여전히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만나 안부를 나누고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부지런한 주말 라이프도 이전과 비슷하다. 부부의 일상인 미술관, 새로운 스폿 나들이에 시안이가 더 추가됐을 뿐이다. ‘신뢰를 받으며 편안하고 행복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 시안이는 이름답게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을 가진 아이다.
6남매 중 막내인 스티브 J, 4남매 중 셋째인 요니 P는 다복한 형제자매와 함께 부대끼고 협동하며 즐겁게 자랐다. 또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며 흙냄새, 풀냄새, 부드러운 햇빛과 바람의 결까지 생생하게 느꼈던 좋은 기억들은 지금의 창의적인 일을 하는 데 큰 바탕이 되었다. 이런 경험들을 잊지 않고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두 사람은 육아와 교육에도 사람들이 흔히 따르는 보편적인 기준과는 남다른 철학이 있다.
2년 전 널찍한 정원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 온 스티브 와J 요니 P. 동그란 창으로 햇살이 풍부하게 들어오는 아늑한 집이다.
“가족이 워낙 많아 돌잔치를 시댁, 친정 나눠 두 번 했어요. 신기하게도 돌잡이에서 모두 물감을 잡았죠.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없지만 무엇이 되었든 본인이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창의적인 일이면 더욱 좋겠고요. 패션 디자이너이다 보니 아이 패션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도 있다고 느껴요. 하지만 부모가 만들어준 패션 베이비로 키울 마음은 없어요. 자라면서 본인이 원하는 취향을 찾길 바라죠.”(YP)
갤러리처럼 잘 꾸며진 집 안에는 반전 매력의 공간이 숨어 있다. 널찍한 지하는 부부의 취미가 자유롭게 펼쳐지는 공간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스케이트보드를 맘껏 탈 수 있도록 아내가 만들어 준 스케이트 파크에는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의 세계적인 스트리트 팝 아티스트, 미스터 브레인워시(Mr.Brainwash)가 직접 작업해 준 멋진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다. 다른 한쪽 공간에는 그림 작업을 좋아하는 스티브 J의 아틀리에가 펼쳐지고, 가장 안쪽 공간에 두 사람의 취미인 보드를 컬렉션처럼 디스플레이한 공간이 나온다. 사랑하는 가족과 일, 취미와 취향이 고루 반영된 집은 스티브와 J 요니 P의 삶을 담은 그릇이자 그들 자체 같기도 하다.
특유의 리더십과 밝은 성격, 철저한 자기 관리와 집중력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온 요니 P.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하고 다이내믹한 재능과 성향, 다재다능함 안에서도 밸런스를 맞출 줄 아는 균형감으로 창의적인 삶을 디자인해온 스티브 J.
“요니는 패션에서도 사랑이 넘치지만 아이에게도 온전한 사랑을 줘요. 오랫동안 봐왔지만 엄마로서의 모습은 처음인데 볼수록 책임감이 있고 따뜻한 사람이에요.”(SJ)
“스티브의 가장 큰 장점은 크리에이티브하다는 점이에요. 미술을 좋아하는 그는 집에서 아이에게도 자주 그림을 그려줘요.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 시안이가 좋은 아빠를 만나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과 삶, 취미 모든 면에서 잘 맞는 균형감을 가지고 있죠.”(YP)
시안이의 동그란 침대 헤드보드 위 아빠가 직접 그린 그림을 장식했다.
서로의 모습에서 여전히 매력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는 두 사람. 어느새 마흔이란 나이를 넘긴 12년 차 디자이너이자 승승장구하는 브랜드의 수장이지만 스티브 J와 요니 P는 여전히 젊고 창의적이며 정상의 자리에서도 그 다음을 꿈꾸는 현명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반듯한데 잘 놀고, 자유롭고 쿨하면서 누구보다 철저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성공적인 삶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인생에 대단한 게 생기겠지’ 하는 큰 목표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고 실천해 보세요. 작은 성공들이 모여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어요. 동시에 실패했을 때 크게 좌절하지 마세요. 저희 역시 화려한 패션쇼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데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애를 안고 병원에 뛰어가기도 하고, 늦게 일이 끝나면 라면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등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어요.”(YP)
“힘든 때도 많았지만 심각하지 않았어요. 스트레스라는 것은 늘 존재한다고 여기고, 긍정적으로 넘기는 편이죠.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 런던에서의 직장 생활, 한국에서의 사업 등 매 스테이지마다 그래왔어요. 잘되도 어렵고 어려울 때도 어렵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은 늘 있지만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내느냐가 중요하죠.”(SJ)
행복한 삶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오래전 성공의 비밀을 알아차린 듯하다. 행복 그 다음은 더 큰 행복이다.
Editor_ Kim Il A
Photos_ Kim Sang Gon
Hair & Makeup_ Song Young Mi, Kim Yoon Young(Jung Sam Mul Inspiration)
Assistant Editor_ Kim Sung S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