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O. Jan Andreu

매 시즌 동화 같은 캠페인과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타오

(T.A.O., The Animals Observatory).

이 핫한 브랜드를 이끄는 잔 앤드류를 서울에서 만났다.

밀크코리아와의 두 번째 만남이에요. 지난 2년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타오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많이 돌아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지냈어요.

그간 타오도 많이 성장했어요

운이 좋게도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습니다. 그동안 타오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더 많은 사랑을 받을수록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했으니까요. 지난 7월에 이미 2020S/S 컬렉션 준비를 마쳤고, 곧 공개될 리복과 두 번째 협업까지 더해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리복과 두 번째 협업이네요. 이번에도 신발인가요?

네, 맞아요. 93일부터 전국의 리복 매장과 리테일숍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타오를 사랑하는 고객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으니 기대하세요.

한국에서 타오의 인기가 범상치 않은데요.

먼저 타오를 좋아해주는 한국 엄마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타오의 전 세계 매출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나라가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한국이에요. 한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나 된답니다. 놀랍죠?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은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 나라예요. 뷰티,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등 모든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가 집약되어 있죠. 특히 한국 엄마들은 정말 감각적이에요. 늘 새롭고 재미있는 것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죠. 그게 바로 한국과 타오가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타오도 늘 전에 없던 멋진 것들을 만들어내고 창의적인 것을 연구하는 브랜드니까요.

매 시즌 감각적인 캠페인을 선보이기로 유명해요. 타오만의 콘셉트와 비주얼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총괄 디자이너인 라이아가 큰 틀을 잡고 팀원들이 하나둘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이에요. 우리는 회의를 정말 자주 해요. 1년에 네 번 정도 모든 팀원이 모이는 큰 회의를 갖는데, 누구든 자유롭게 생각을 이야기하고 서로 공유하며 수시로 의견을 나눕니다. 심지어 디자인과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회계팀에서도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의견을 전해주죠. 저 또한 팀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좋은 환경을 유지하려 노력하고요. 가끔 라이아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해요. 감각적인 캠페인 영상은 비디오그래퍼인 라이아의 남편이 직접 만드는데, 아무래도 부부이다 보니 서로를 잘 이해하고 그 결과로 좋은 작업물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라이아 씨는 보보쇼즈 디자이너 출신이에요. 보보쇼즈와 타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보보쇼즈는 라이아와 저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소중한 브랜드이지만, 타오와는 명백히 다른 디자인 철학을 전개하는 브랜드입니다. 타오는 옷 자체가 아닌 아이들의 문화를 대변하고자 하고, 옷을 통해 아이와 엄마가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보보쇼즈에서는 단지 옷의 형태와 패턴을 디자인했다면, 우리 타오를 통해서는 본인이 꿈꾸던 브랜드를 건설해나갈 수 있게 되었죠. 컬렉션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무드는 물론, 옷의 작은 부분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어요. 정말 창의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에요. 라이아가 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잔 앤드류 씨는 가업을 잇고 있다고 들었어요. 한국과도 인연이 있고요.

네, 저희 가족의 Andge Investments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전해 내려오는 회사이고 지금은 제가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프, 토요타, 시트로엥 등의 자동차 딜러 회사로 유명한데,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우리의 파트너예요. 스페인에 무인양품을 유통하고 호텔 운영,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죠. 타오는 가장 최근에 시작한 색다른 사업인 셈이에요. 여러 사업 분야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다 라이프스타일로 연결된다고 봅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이런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숫자만으로도 머리가 아픈 큰 규모의 사업을 이렇게 아름답게 설명하다니 사업가라기보다 아티스트에 가까워 보여요. 아동복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가 있을 듯해요.

타오의 시작은 라이아를 만나면서부터였어요. 라이아는 본인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했고, 저는 그 브랜드가 성공할 것이라 직감했죠. 생산과 유통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요.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하는 게 CEO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타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해요. 지금은 소규모로 보이겠지만 점차 영역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키즈뿐 아니라 성인 컬렉션과 라이프스타일 제품 그리고 공간에 이르기까지요.

현재 생산은 어느 정도 규모로 진행하고 있나요?

타오는 생산량 자체를 많이 설정하지는 않아요. 우리는 소수의 타깃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물량보다는 좋은 품질과 재미난 디자인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거든요. 대신 상품군은 다양한 편입니다. 현재는 한 시즌에 360개 정도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어요. 옷부터 신발, 양말, 모자 등 각종 액세서리를 포함해서요.

소수의 타깃이라고 하셨는데, 타오를 좋아하는 고객층이 어떤 사람이길 바라시나요?

특별하고 섬세하며 자신만의 신념이 있는 사람, 타오의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하이엔드나 메인 스트림 브랜드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또한 여타 패스트 패션 브랜드처럼 쉽고 빠르게 소비되는 브랜드가 아닌, 타오만의 색을 공감해주고 오래 기억해줄 마니아가 많은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대부분 리테일숍을 통해 유통하는 것 같아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생각은 없으신가요?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해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컬렉션과 라이프스타일 제품군까지 전체가 라인업되면 그때 제대로 된 타오만의 공간을 만들 생각입니다. 무인양품처럼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숍을 구상하는 중이에요. 타오가 제안하는 생활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호텔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요. 해가 갈수록 경험을 구매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옷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한국 마켓의 새로운 파트너를 만났고 그들과 함께 첫 쇼룸을 오픈하게 됐어요. 쇼룸은 바이어를 중심으로 프라이빗하게 운영할 예정이지만, 팝업숍과 이벤트 등 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의 행복한 일상을 볼 수 있는데요.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요?

항상 영감이 되는 존재예요. 특히 사랑스러운 쌍둥이로부터 에너지를 많이 얻죠. 우리 쌍둥이는 타오의 캠페인에 모델로 등장하기도 해요. #BeAGoodAnimal이라는 타오의 브랜드 철학 역시 두 아이를 떠올리며 만들었어요. 제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길 바라는지 그 안에 전부 담겨 있죠. 또 타오를 좋아하는 전 세계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소중한 동물들처럼 정직하고 영리하고 열정적으로 말이죠. <밀크>의 한국 독자 여러분, 타오가 펼칠 행복한 메시지를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Editor : Sung Ha Young
Photos: Kim In Ch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