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the Sea

1년에 한 달만 스쿠버다이빙 강사로 활동하는 두나씨네 가족,

세 식구의 여름은 언제나 제주 바다에서 펼쳐진다.

제주에서 스쿠버다이빙 강사로 활동해온 이두나 씨는 2년전 제주 생활을 접고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남편 김영빈 씨와 떨어져 지낸 지 8년째. 오랜 분거 생활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그렇게 두나 씨는 제주에서 시동생과 함께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를 시동생에게 맡겨둔 채 서울로 올라와 육아에 집중하는 전업주부가 되었다. 그러고는 매년 여름 1년에 딱 한 달만 제주에 내려가 강사 일을 하리라 마음먹었다.

지난 7월 19일, 두나 씨 부부와 아들 시우는 다시 돌아온 여름을 맞아 제주로 향했다. 제주에서 지내는 한 달 동안세 식구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주택의 2층에서 생활하며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한 서귀포시 보목동 인근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시우가 제일 좋아하는 구두미포구. 물이 너무 깊지 않은데다 포구가 물살을 막아줘 아이들이 수영하기 좋다.

여행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살려고 간것이었기에 제주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나 꼭 먹어야 하는 음식 같은 건 가족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시우가 제일 좋아하는 구두미포구와 그곳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나타나는 아름답고 조그만 섬들. 이곳에서 8년이나 살았던 두나 씨에게도 보목동은 매번 새롭고 재미난 동네다.

신나게 놀다가 지칠 때는 모래찜질을 하며 잠시 태양을 피한다.

시우네 가족은 하루의 절반 남짓을 바다에서 보냈다. 피부가 검어지다 못해 벌겋게 익고 얼굴과 몸이 퉁퉁하게 부풀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수영을 시작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엄마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바닷물에도 두려움 없이 풍덩 뛰어든다.

올해로 여덟 살이 되며 다이빙 체험 가능 신장인 130cm를 간신히 넘긴 시우는 생에 첫 스쿠버다이빙에 도전장을 던졌다. 엄마를 닮아서일까. 태생이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지만 그 광경을 바라보던 두나 씨의 코끝이 괜히 시큰해졌다.

“한 달간의 제주살이가 시우에게 유난스럽고 별난 시간으로 기억되기보다 자연스럽게 보낸 어느 여름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그저 삶의 일부로서 말이에요.”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엄마의 스타일대로 흘러간 시우의 올여름은 단조롭지만 풍요로운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보목동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길은 아쉬웠지만 후련했고 또 설레었다. 참 잘 ‘살았던’ 가족의 여름은 제주 바다에 오래 남아 내년을 또 기약할 테니 말이다.

이번 여름 시우의 든든한 수영 메이트가 되어준 사촌 산이 형과 섶섬바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시우.

떨리는 마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준비하는 아들 시우.

Editor : Sung Ha Young
Photos : Lee Doo Na ( blog . naver . com / doona _ jej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