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 Plum

오래된 연립주택을 개조해

살림집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서준, 서우네 가족.

새 집에서 설레고 즐거운 일이 많아졌다.

엄마를 도와 숙소의 크고 작은 일을 해내는 서준이와 서우. 빌라 플럼은 아이들이 노동의 값진 의미와 책임감을 두루 배울 수 있는 작고 예쁜 일터다.

인테리어를 마치고 남은 합판에 서우가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귀여운 간판.

아직 정감어린 동네 분위기가 남아 있는 혜화동에 위치한 지은 지 30년 넘은 연립주택.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지만 현관문을 열면 깔끔하게 단장한 집 안이 펼쳐진다.

87㎡의 아담하고 정갈한 이 집은 서준(11세)·서우(9세)네 집이다. 거실과 주방, 안방과 작은방 두 개, 욕실로 이뤄진 평범한 구조지만 친정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살림 감각과 빈티지를 좋아하는 집주인의 취향이 더해져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솜씨 좋은 엄마 손현경 씨는 16개월 전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집을 직접 꾸몄다. 집 안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가구를 들였는데, 신혼 시절 사용했던 장롱과 선반, 할머니께서 물려주신 테이블을 아직까지 소중히 쓰고 있다.

최근 손현경 씨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소망을 이뤘다. 배낭여행을 즐기던 20대 때 전 세계의 다양한 숙박시설을 경험하며 ‘언젠가 나도 게스트가 아닌 호스트로 살아보고 싶다’던 꿈을 실현한 것.

연립주택 지하 차고에 17㎡의 공간을 에어비앤비로 운영해보기로 맘먹은 현경 씨는 ‘빌라 플럼’이란 문패를 걸고 전 세계 호스트를 맞이하고 있다.

미니멀한 빈티지 스타일로 꾸민 빌라 플럼은 현경 씨가 전체적인 콘셉트를 정해 인테리어 업체에 의뢰했다. 침실과 부엌, 욕실만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호스트의 손길과 인테리어 센스가 더해져 단아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서준·서우네 가족은 타인과 함께 집을 공유하며 불편하기보다 설레는 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한다. 정리와 청소, 심부름 및 인사하기 등 업무를 배분했는데, 두 아이 모두 놀이하듯 새 친구를 맞이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특히 서우는 손님이 올 때마다 엄마가 직접 담근 매실청으로 웰컴 드링크를 만들어 대접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손님이 없는 날, 빌라 플럼은 남매의 아지트로 변신하곤 하는데 책도 읽고 낮잠도 자며 뒹굴뒹굴한다. 남들과는 다른 이야기가 있는 집에서 아이들은 특별한 이야기를 쌓으며 자라난다.

빌라 플럼의 아늑한 침실. 현경 씨가 오랫동안 모은 패브릭으로 침구를 만들었다

집을 고치며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엌. 식탁은 가족들이 가장 자주 모이는 장소다.

북유럽풍의 빈티지 장과 직접 제작한 선반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거실 풍경. 식물을 좋아하는 현경 씨가 집 안 곳곳에 놓아둔 크고 작은 화분과 꽃 덕분에 공간에 생기가 느껴진다.

안방은 인형을 좋아하는 남매의 최고 놀이터. 침대는 헤드를 없애고, 서랍장 위에는 내추럴한 무드의 소품을 올려놓았다.

Editor : Kim Sung Sil(Freelancer)
Photos: Kim So Yeon, Shon Hyun Kyung(@whale_pl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