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mgrey Tail

자연, 동물을 소재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이는 브랜드, 웜그레이테일.

망원동에 쇼룸을 오픈하고 행복의 이야기를 전하는 웜그레이테일의 아티스트를 만났다.

웜그레이테일’의 디렉터 이현아와 일러스트레이터 김한걸.

두 분을 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웜그레이테일은 아트 디렉터 이현아와 일러스트레이터 김한걸이 함께 운영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제품 브랜드입니다. 주로 대자연을 소재로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고 지류, 패브릭, 테이블웨어 등의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브랜드를 론칭한 지는 이제 만 3년이 되었고 지난해 12월 초,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었어요.

어떤 계기로 함께 일을 하게 되었나요?

김한걸 작가는 대학 졸업 후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12년간 활동했고, 저는 제일기획에서 아트 디렉터로 근무했어요. 저희는 부부예요. 일러스트레이터의 프리랜서 생활이 고되게 느껴져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온 김한걸 작가가 함께 일하기를 꾸준히 제안해왔고, 결혼 후 브랜드 준비를 시작하여 2015년 가을에 웜그레이테일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웜그레이테일은 어떤 뜻인가요?

웜그레이테일은 저희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두 마리에게서 영감을 얻어 지은 이름이에요. 각각 러시안 블루와 샴 종인데 둘 다 꼬리가 회색이어서 ‘웜그레이’라는 애칭을 부르곤 했어요. 브랜드를 만들면서 이런저런 후보들을 두고 고민하다가 웜그레이테일이라는 사랑스러운 이름에 둘 다 애정을 느껴 낙점했죠.

대자연과 동물이라는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게 되었나요?

자연뿐 아니라 인물, 도시, 실내 풍경 등 다양한 소재를 두고 습작을 했는데, 브랜드가 자리 잡는 단계이다 보니 작업을 수월하게 하려면 대상의 범위를 좁혀야겠더라고요. 동물이나 나무 등 자연으로부터 온 소재를 그리는 것이 재미도 있었을 뿐 아니라 누구든 보고 어렵지 않게 행복감을 느끼는 작품을 그리고 싶었어요.

작품 스타일을 설명해주세요.

대상을 단순화시켜 표현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껴요. 또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 보면 매우 촉박한 일정에 쫓겨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 보니 수정이 용이하고 속도감 있게 그릴 필요도 있었고요. 브랜드를 준비하면서는 하나의 도안을 도자기,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 아이템으로 접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서 단순한 형태를 추구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 같아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해리 포터>를 20대에 다시 읽은 적이 있는데 또 봐도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아이와 어른 모두 좋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내면에 있는 동심을 웜그레이테일의 작품에서 느끼며 많은 이들이 행복해했으면 해요.
따뜻한 햇살과 목재 가구가 조화를 이루는 포근한 쇼룸 전경.

쇼룸은 어떤 공간인가요?

그동안 온라인 몰만 운영했는데 직접 그림을 보고 고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작업실에 보러 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제대로 된 쇼룸이 아니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죠. 웜그레이테일의 그림을 작품 감상하듯 편안하게 보고, 또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하고, 3여 년간 사용했던 작업실을 쇼륨으로 꾸몄어요. 쇼룸이지만 아틀리에 같은 공간으로 꾸몄고, 나무 가구들 대부분은 방배동에 있는 목공방인 ‘제너럴 그레이’에서 제작했어요.

각각의 제품들은 어떤 과정으로 완성되나요?

평소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작은 스케치북을 들고 구상을 하는데, 이때부터가 작업의 시작이에요. 펜으로 끄적거린 스케치를 컴퓨터에 옮기고 다듬어 좀 더 큰 그림으로 만들어 놓고 한동안 지켜봅니다. 10분 만에 완성한 그림도 있고 몇 년에 걸쳐 다듬어 내놓은 그림도 있어요. 여러 그림을 두고 어떤 제품에 적용하면 좋을지는 둘이서 상의를 많이 해요. 어떤 그림은 폴딩 카드로, 어떤 그림은 유리컵으로 자리를 찾아갑니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도 구상하고 있나요?

친한 지인들 중 자녀가 있는 분들이 키즈 라인 제안을 많이 해요. 감사한 마음으로 메모를 해두고 있어요. 다만 웜그레이테일은 아직 두 사람이 운영하는 소규모 브랜드이다 보니 발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내기가 어렵지만, 2019년부터 키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작업할 때 어떻게 영감을 얻나요?

좋아하는 작가는 많지만 그중 세계적인 영국 출신 그림책 작가인 존 버닝햄(John Burningham)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초기에 그림책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면서 존 버닝햄의 책들을 보며 공부가 많이 되었어요. 정교한 계산 없이 서툴고 자신 없게 그려 나가는 듯 보이지만 장면 연출이 매우 뛰어나고 색감도 좋습니다. 한 장의 그림 안에서도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는데 절묘하게 어울려요.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등은 최고의 작품이죠.

올해는 어떤 멋진 계획을 갖고 있나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또 야심 차게 문을 연 오프라인 쇼룸이 대중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요, 웜그레이테일을 통해 행복한 순간들을 경험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밀크> 독자들에게 인사해주세요.

처음 <밀크> 매거진을 접한 때가 10년 전이에요. 그때는 한국판이 발행되기 전이라 수소문 끝에 홍대 앞 수입서 전문 서점에서 구입했어요. 서점 주인에게 <밀크>를 찾는다 하니, “좋은 책 보시네요” 하며 꺼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랫동안 좋아하던 책에 실려 기쁘고, 좋은 콘텐츠로 또 만나요.
Editor_ Hwang Da Im
Cooperation_ 웜그레이테일 @warmgreyt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