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en House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단독주택살이를 꿈꾸던 송지헌·이회민 부부.

오래된 나무가 자리한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꾸렸다.

늦봄이 되면 집 앞의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만개한다. 

하루종일 채광이 풍부하게 들어오는 침실.

아빠의 업무 때문에 속초로 거주지를 옮겨 생활하던 유찬이네. 첫째 유찬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가 되자 엄마 이회민 씨는 고민이 생겼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뛰놀았으면 좋겠는데 아파트에서는 그렇게 생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소리를 높일 때마다 이웃집에 피해를 줄까 싶어 조용히 시키다 보니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당시 회민 씨의 시부모님은 서울과 속초를 오가며 생활하셨는데, 시부모님이 속초 집을 비울 때면 부부가 집을 관리하곤 했고 그렇게 자연스레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가족만의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부지런히 발품을 팔던 2017년, 드디어 경기도 죽전에서 지금의 집터를 만났다.

부부가 원했던 집터의 기준은 명확했다. 첫째, 집 주변에 오래된 나무가 많을 것. 둘째, 오가는 길이 한적하고 조용할 것. 셋째, 자연이 가까이 있되 시내에서 동떨어지지 않을 것. 죽전은 바로 이 세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곳이었다.

공간 설계는 전부 부부가 직접 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동선을 간결하게 만드는 것. 대학을 졸업한 뒤로 13년 동안 한복 짓는 일을 해온 희민 씨는 매듭을 만들고, 천을 깁고, 옷감을 물들일 작업 공간을 갖고 싶었지만 조금 뒤 미루기로 했다.

8살, 6살, 3살, 한창 자랄 나이인 삼남매에 반려묘까지 있어 살림살이가 많기도 했고, 아이들이 맘껏 뛰놀 공간을 최대한 널찍하게 확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고양이 그리고 부부의 생활 방식에 맞게 집기와 소재까지 부부가 하나하나 직접 골랐다.

그렇게 부부의 정성으로 새집을 짓고 이사를 마친 지 5개월. 뒷마당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풀도 뜯고 벌레도 구경하는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물론 생길 테지만 한땀 한땀 바느질하듯이, 느리지만 꼼꼼하게 우리 가족만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직접 만들어 더욱 특별하고 애틋한 새 보금자리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이회민 씨의 목소리가 유독 경쾌하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나누고 천장을 높게 설계해 개방감이 느껴지는 거실과 주방

단독주택으로 이사 온 뒤로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웃고 떠들어도 안심이다.

나무를 좋아하는 회민 씨의 취미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목재 소품을 사는 것. 하나둘 모으다 보니 방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가 됐다.

뒤편으로 작은 언덕이 있는 마당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집에 있다가도 언제든 해를 받으며 뛰어놀 수 있는데다, 자연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Editor : Sung Ha Young
Photos: LeeHoi Min(@hello_monn)